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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14 계절성 우울증?

심하게 가을 타는 나, 혹시 ‘계절성 우울증?’

[쿠키 건강] 최근 한 유명 탤런트의 갑작스런 자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충격에 빠졌다. 특히 지난 9월 10일은 국제자살예방협회(IASP)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자살예방의 날’이어서 그 안타까움을 더 하고 있다.

직장인 최민국(37세 남)씨는 9월 들어 별 이유도 없이 매사에 기운이 없고, 무기력하기만 하다. 하반기 영업성과에 대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있지만 모든 것이 귀찮고, 사소한 문제도 신경에 거슬려 주위사람들에게 부쩍 짜증내는 일도 많아졌다. 또 잠도 늘어 지각은 물론 책상에서 엎드려 졸다가 상사로부터 지적을 받는 경우도 많아지자 주위사람들로부터 ‘이상해졌다’는 말까지 듣고 있다. 최민국씨는 “가을을 좀 심하게 타는 편이긴 했지만 요즘처럼 내 마음이 내 마음 같지 않은 적은 없었다”며 “더 문제가 심각해지기 전에 상담이라도 받아보고 싶지만 어디서 이런 얘기를 할지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가을이 되면서 흔히 말하는 ‘가을을 타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가을을 타는 것과 ‘계절성 우울증(seasonal affective disorder)’을 겪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계절성 우울증’은 ‘계절성 정동장애’라고도 불리는데 실제로 지난해 한 취업포탈사이트와 리서치 기관이 직장인 1335명을 대상으로 ‘가을증후군’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39.9%이 “현재 가을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조사결과 남성(33.2%)보다 여성(49.1%)이 가을증후군을 겪는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계절성 우울증’은 주로 한 여름이 지나고 일조량이 줄어드는 가을과 겨울에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생기는 우울증을 말한다. 특히 사무실에서 오랜 시간 근무 하면서 점심까지 사무실 안에서 시켜먹는 등 바깥 외출이 없는 직장인들의 경우 햇빛을 볼 시간이 없고, 스트레스는 많아 더 주의해야 한다.

최근 캐나다 토론토대 니콜 프라삭리더 박사팀이 평균 33세인 성인남녀 88명을 대상으로 1999년부터 2003년까지 4년 동안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햇빛에 노출되는 양이 부족하면 몸에 있는 특정 단백질이 세로토닌(신경전달 물질로 기능하는 화학물질로 세로토닌이 부족할 경우 우울증과 불안증을 유발한다)을 제거해 기분을 우울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이런 이유로 햇빛의 양이 적은 가을이나 겨울에는 세라토닌이 적게 분비되어 사람들은 우울증에 빠지기 쉽다는 것.

김양래 휴 신경정신과 김양래 원장은 “계절성 우울증은 일시적으로 가을철에 감정의 변화가 오는 것과는 달리 그 상황이 지속되고, 그 증상도 일반적인 우울증과는 차이가 있다”며 “계절성 우울증에서 우울하거나 항상 피로하고 무기력한 증상은 일반 우울증과 비슷하지만 식욕이 감소하거나 불면증에 시달리는 일반 우울증과 달리 계절성 우울증의 경우 식욕이 왕성해 지거나 갑자기 잠이 많아지는 것 등은 일반 우울증과 다른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 계절성 우울증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의 도움 필요

계절성 우울증은 전체 우울증의 약 20%를 차지하며, 성인의 5∼12% 정도가 겪고 있으며, 남성보다 여성들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특히 요즘과 같은 경기 불안이나 취업난 등 사회적인 문제도 우울증을 비롯해 계절성 우울증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며, 내성적인 성격으로 고민과 걱정이 많고, 대인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일 경우 계절성 우울증에 걸릴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고 지적한다.

김양래 원장은 “계절성 우울증은 그 자체로는 일시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2주 이상 우울한 기분이 지속된다면 일반 우울증으로 이어져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며 “문제는 우울증의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국내의 경우 사회적 편견과 불이익 등으로 인해 조기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6년 우울증과 같은 기분장애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63만8000여 명으로 2001년에 비해 47.6% 늘어난 반면, 국내 우울증 환자 중 환자 중 병원을 찾는 경우는 20∼30%가 체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우울증에 대한 치료율이 낮아지면서 우울증으로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도 꾸준히 늘고 있어 그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최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한 사람은 1만3407명으로 하루에 36.7명이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이며 평균(11.2명)의 두 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돼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 계절성 우울증 햇빛 많이 보고, 규칙적인 운동과 생활습관 중요

계절성 우울증은 일시적으로 우울하거나 무기력하다고 해서 모두 치료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상황이 지속되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

계절성 우울증은 무엇보다 일조량이 큰 영향을 주는 만큼 간단한 생활 습관의 개선을 통해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하루에 30분 이상 햇빛을 충분히 보고, 운동을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특히 사무실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직장인들이나 집안에서만 생활하는 주부들의 경우 틈틈이 시간을 내 햇빛을 보는 것이 좋다. 또 혼자 지내는 것을 삼가고 가족이나 친구, 동료들과 많은 대화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주말을 이용해 여행을 떠나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또 가을을 탄다고 해서 술을 많이 마실 경우 오히려 우울증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만큼 절주를 하고 영양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환자의 경우 책 읽기가 우울증을 해소하는데 큰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가을철 독서 삼매경에 빠져보는 것도 계절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름길이다.

김양래 원장은 “계절성 우울증은 일생에 누구나 한번쯤은 겪을 수 있는 것인 만큼 보다 긍정적인 사고와 규칙적인 생활 습관, 꾸준한 운동 등으로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며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 중 계절성 우울증을 겪는 사람이 있다면 보다 각별한 관심과 대화를 통해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며, 만일 우울한 기간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적절한 치료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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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무래도 계절성 우울증인거 같애서... -_-;;;

Posted by 콩콩마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