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다가져라 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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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27 까칠한 한나씨 2


난 그런애에요.
정말 찔러도 피 한방울 안흘릴것처럼,
눈하나 까딱하지 않고
술술술 이야기 할수 있어요.
내말이 독이되는줄 알면서도,
내말이 가시가 되어 찌르는 줄도 알면서도,
정작 벌거숭이가 되어 모든 사람에게 날 드러내어놓는게  너무 부끄러워서
벽을 치고 또 벽을 치는 그런 아이에요.
그래서 나 외로움도 많이 타고 눈물도 많이 흘려요.
그런 모습 조차도 보여주기 싫어서
더 큰소리로 으하하하하 웃는 그런 아이에요.

그렇다고 내 뜨거운 가슴마저 굳어있다고는 생각하지 말아요.
내 따뜻한 체온마저 식어버린 로봇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요.
모두에게 건네지 않는것 뿐이에요.
아주 깊이 깊이 숨어있어서 꺼내오기 힘든것 뿐이라구요.

그렇다 해도...
이 기분은 영 그렇네요.
이 말 너무 이기적인 거 아는데,
나 원래 그런애니깐 상처받지 마세요
늦은밤 잠이 오질 않아.
누군가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상처를 준다는거
그거 생각보다 마음편한 일 아니거든.
설사 나처럼 무디고 앞뒤 안보고 사는 아이라 하더라도.

난 말이지,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 싸우는걸 참 싫어해.
그렇다고 내가 평화주의자나 아주 착한 심성의 소유자여서가 아니고,
싸우고 난 다음에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거든.

갑자기 몇달전에 일이 생각났어.
그리고 버려두었던 다른 둥지를 찾아갔지.
태그는 '까칠한 한나씨'
그 날도 오늘과 마찬가지로
아무렇지도 않은듯, 난 정말 괜찮은듯
그 사람 마음을 아프게 했었는데.

그럴 의도가 아니었더라도,
난 아무런 의미가 아니었더라도,
누군가의 마음에 상처가 되었다면
그게 가시가 되어 마음을 찔렀다면
내가 잘못한거겠지.

사실 오늘은 그때와 달리 참 화가 많이 났어.
B형의 자유분방함과 다혈질의 피를 가져서 그랬을까?
순간 귀에 대고 쟁쟁거리는 잔소리처럼,
손가락을 세우고 삿대질하는것처럼,
들렸거든.

여튼, 그냥 웃으면서 넘어갈수도 있었는데
모나고 막돼먹은 성격 어디로 갈까...쯧쯧쯧
Posted by 콩콩마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