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다가져라 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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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31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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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 아픔을 말하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웃는 그녀를 보고
그녀의 친구가 진심어린 걱정과 함께
웃지 않아도 돼라고 말했을때,
울컥 솟아오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고 했다.

나도 그렇고 그녀도 그랬다.
잿빛하늘처럼 무언가 알지못하는
푹 가라앉은 기분에
가슴 한켠은 먹먹했다.
평소때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꺄르르 웃어대며
서로의 일상을 이야기 하고 있었지만,
헝크러진 머리처럼
아무렇게나 입고있는 볼품 없는 모습처럼
사랑 앞에 너무 단순해져버리는 가슴이
풀리지않는 실타래 같은 우리의 미래가
가슴 한구석을 무거운 돌로 짓누르고 있었다.

문득 그런 말을 했다.
지금부터  
하나, 두울, 세엣, 네엣, 다섯
손가락을 모두 접었을
그 무렵의 시월의 마지막날에도
가슴이 먹먹하고 시리면
뜨거운 남미로 떠나자고 했다.

손등위에 레몬을 찍어놓고
데킬라 한잔을 마시며
뜨거운 햇빛이 내려쬐는 남미에서
아무도 알지못하는 그곳에서
지금의 시린가슴을 다 내려놓고 오자고 했다.
온통 하얀 세상인
우유니 사막에서
세상 걱정 다 내려놓고 오자고 했다.





그러고 나니 우울했던 기분이 좀 나아졌다.
우린 그랬다...
참 단순했다...


우린...참 단순했다....



 

Posted by 콩콩마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