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다가져라 Na

참 사람이라는 종족은 외로움을 많이 타는 종족인것 같아요.
나도 사람이라는 종족으로 태어난지라, 갑자기 불쑥 찾아오는 외로움을 어쩔수가 없네요.
사실 어제 오늘 그랬어요.
정말 괜찮았었는데,
머리는 다 아는데,
마음이 이상하다는 말.
마음이 허하다는 말.
혹시 이해할 수 있을까요?
항상 함께 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무대에서 다 사라져버리고
무대에 홀로 남았다는 느낌이라면 알 수 있을까요?

그래서 그랬었을까요?
그래서 마음이 이상하고 허했을까요?
공부가 손에 안잡히고,
만화에 나오는것처럼 한 귀로 들어와서 한귀로 나가는 듯한 느낌.
자꾸 딴 생각에 집중할 수가 없었어요.
그러는 내모습이 너무 싫었어요.
아닌 줄 알면서도,
자꾸 신경쓰고 있는 내 모습이 참 싫더라구요.

커피를 마시면서 정화시켰어요.
심장이 너무 뛰어서 주저하지 못할만큼 커피를 마신거 같아요.
생각도 정리되는거 같아요.
오늘밤은 잠못이루고 뒤척 거릴것 같지만
그래도 나름 디스크정리를 마친 내 머릿속은 잘 정리된것 같아 썩 나쁘진 않네요.

내일은 다시 나처럼 살려구요.
나처럼요.
봄바람 찾아들 무렵과 가을이 문턱에 올때쯤
항상 싱숭생숭한 내 마음.
이번엔 진정시키고
평소때 내모습처럼,
나처럼 살아보려구요.

Posted by 콩콩마녀
 

나를 만나기 전 그는 한 여자를 사랑했다.

매일 전화를 해서 사랑을 속삭이고,

그녀를 웃겨주고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해 고민을 하고,

만나면 가슴 떨리고 어느날은 용기 내어 달콤한 키스도 했을 것이다.

결혼하면 어떨까..하는 상상도 했을테고,

친구들 모임에 나갈 때 그 옆에는 항상 그녀가 있었을 거다.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연인들처럼 다정히 손잡고 거리를 걸었을 것이고,

특별한 날 선물을 준비하고 같이 마주보며 웃었을 테지...

이쁜 옷을 보면 그녀 생각을 하고, 좋은 곳 있으면 그녀를 데려가고,

좋은 노래를 들으면 그녀에게 불러줬을 거다....

그가 상상하는 미래엔,,, 그렇게 항상 그녀가 있었겠지...

그녀의 집이 비는 날엔

그를 불러다 따뜻한 밥에 맛난 반찬 만들어 먹이고,

서로 장난치며 깔깔거리며 웃었을 것이다.


내가 그를 알기 전 한 남자를 그렇게 사랑했듯이...

그도 날 모르던 시절에 한 여자를 그렇게 사랑했을 것이다....


그러다,, 생각치 않게 이별을 했을 거다.


많이 사랑한 만큼 많이 아팠을거다.

내색은 못하지만.

늦은 밤 술 먹고 그녀 생각에 많이 울었을거고.

그녀가 다시 돌아오길 바랬을지도 모른다...

말 없이 끊는 전화를 해보기도 하고..

다시 누굴 만나 사랑한다는 게 두려웠을지도 모른다...


내가 한 남자와의 이별 후 그랬듯이.

그 또한 그녀와 이별 후 많이 비참하고 무너졌을지 모른다...


내가 그를 모르던 시절에...

그도 나와 어디선간 나와 똑같은 경험을 하고 있었을 거다...

그리고 서로 상처받은 우리 둘이.

가슴 속에 상처가 아물 때쯤 서로 만났고

똑같은 아픔 되풀이 되지 않을까. 다시 사랑이란 걸 할 수 있을까....

약간은 두려워 하면서 다시 서로에게 빠진거겠지...


아마도..

그가 그녀와 아픈 사랑이란 걸 하지 않았다면

나를 배려하는 방법을 몰랐을지도 모른다.

사랑을 지키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이해가 필요한지

몰랐을지 모른다.


내가 지난 사랑으로 인해 좀 더 배려하고 이해하는 법을 배웠듯이.

그 또한 그녀와의 이별이 나와의 사랑에 교과서가 되었을지도...


그래서인지..

난 그의 과거를 사랑한다.

그리고 그녀에게 감사한다.

좀더 성숙하게 사랑할 수 있는 그를 만들어 주었으니.

그녀도 그와의 사랑을 거울삼아 더 아름다운 사랑하길... 바래본다.


바보같은 그녀..

왜 이렇게 좋은 사람..

놓쳐버렸는지...

이미 과거의 여자가 되버린 그녀에게 질투의 감정도 느끼지 못한다....

내가 지난 사랑과 지금 그를 놓고 보았을 때

주저 없이 그에게 손을 내밀듯.

그 또한 지난 그녀보다는 나에게 올거라는 거 알기 때문에......


생각해 보면...


우리 또한 누군가에겐 과거의 사랑이 아니던가..

하지만 모두 지금 사랑에 충실하며 살고 있으니...

따뜻하게 이해해주고 성숙하게 날 사랑하게 해준....

그의 과거를... 난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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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콩콩마녀
오랜만에 나만의 시간이 주어졌다.
오랜만에 24시간이 참 길게 느껴졌다.

아침 영어회화 스터디가 끝나자 정말 이제 내시간이구나!라는걸 실감할수 있었다.
맛있는 커피한잔이 그리웠었다.
커피전문점으로 향하여 날이 약간 덥길래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한잔을 샀다.
그리고 농협으로 가서 오늘 필요할 돈을 약간 찾았다.
학교로 향하는 발걸음이 너무 가벼웠고, 사온 커피를 마시며 수업에 늦은 학생들을 구경하는것도 또하나의 재미였다.
광주은행을 가서 조교언니가 부탁했던 내 이름으로 된 통장을 만들고,
홍도에 가서 어제 통화한 사람에게서 입트영교재를 샀다.
그리고 나서 학과실에 가서 통장을 전달하고, 원두커피 몇잔을 마시며 조교언니와 이러쿵저러쿵 시시콜콜 이야기도 나누었다.
점심시간이 되었다.
민경이를 만나기로 했다.
클래식음악이 나오는 나름괜찮은 분위기이지만 또 값도 싼 '음악에'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해도해도 이야기가 끝이 없는걸 보니 정말 오랜만에 만났다는 걸 실감할 수있었다.
보험문제때문에 급하게 차를 타고 삼성생명에 갈 일이 생겨서  민경이와는 간단히 점심을 먹고 헤어지고 엄마를 만났다.
후다닥 보험일을 처리하고,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
컴퓨터실에 가서 오랜만에 여유롭게 여기저기 인터넷을 돌아다녔다.
댓글도 달고 방명록도 달고 아주 조금이지만 공부도 하고 ^^;
아까 지날때 본 영문과 영어연극이 4시였던게 기억이 났다.
짐정리를 하고 영문과 영어연극을 관람했다.
08학번들이었는데 여러가지 생각들이 머리를 스쳤다.
난 대학1학년 저때즈음 뭘하고 있었더라...
그동안의 그네들의 연습모습도 상상해보고,
또 많이 늘었을 그네들의 연기능력과 영어능력에 박수도 보냈다.
연극이 끝날때즈음 동생을 만났다.
동생과 약속했던 일을 끝내주고
저녁으로 둘에게는 조금 많은 양의 치킨을 시켜
먹었다. :-)
그리고나선 여느 금요일처럼 교회로 향하여 금요기도회 반주를 했고
반주 후에는 오랜만에 아주 긴 저녁잠을 잤다.

나의 여유로웠던 금요일 하루.
나름 다른피곤함이었지만,
그래서 내삶을 충전할수 있었던 하루.

즐거웠다. :)
Posted by 콩콩마녀